
날이 너무 좋아 하조대 해변에 피크닉을 갔다. 바닷물은 아직 차갑다.

바지를 걷어올리고 모시조개나 좀 주워볼까 물에 들어갔다. 물이 너무 차가워 몸을 담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으니 차에가서 뜰채를 들고 다시 도전했다.

모시조개는 잡히지 않는다. 아무래도 좀 더 들어가야 있을 것 같다. 뜰채로 휘저어 보았지만 잡히는건 껍데기 뿐이고 팔만 아프다.

그렇게 한참을 헛스윙을 하던 중, 물에 떠다니는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. 왠 미역이 떠다니나, 아님 쓰레기 봉지인가라고 생각하며 자세히 보니 어른 머리크기만한 해파리가 둥둥 떠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!

소스라치게 놀라 냅다 물 밖으로 도망쳤지만 저렇게 큰 해파리를 처음 본 지라 신기하기도 하여 다시 관찰하러 접근했다.
